애플의 공급망 점검하기
애플은 세계에게 가장 가치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2020년 4월 기준으로 1조3천억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얼마 전에는 2조달러를 돌파하는 엄청난 기업가치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애플의 기업가치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공장이 없는 사업 모델이 효과를 보는 것도 있습니다. 애플 본사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의 개발 그리고 마케팅 등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럼, 공장 없는 애플의 전자제품은 누가 생산할까요?
애플의 제품이 만들어지는데 세계 각국의 공급망이 동원됩니다. 2011년 기준이지만, 미국을 제외하고 115개의 공급망이 있습니다. 협력 업체의 60%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 위치하고 있네요. 일본의 샤프(Sharp)는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만의 Foxconn(폭스콘)은 대표적인 아이폰 생산 업체입니다
2014년에는 지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업체가 아니라 공장 기준이라 다른 가봐요. 애플의 협력업체 중 중국에 위치한 공장의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미국에는 고작 75개의 공장이 있는데, 중국에는 330개가 그리고 일본에도 175개의 공장이 있습니다. 한국에 공장도 38개나 있네요.
애플 제품의 원산지는 주로 중국으로 표시가 되는데, 앞서 살펴본 것처럼 중국에서 조달되는 부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조달되는 부품이 많기 때문에 조립 공정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뤄집니다. 일반적으로 맥북 시리즈는 대만의 퀀타 컴퓨터가 제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폭스콘도 일부 물량을 담당하고 있어요. 콸타는 애플워치 제조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Inventec와 입신정밀이라는 중국 기업은 에어팟의 주요 조립 업체입니다. 애플이 사업하는데는 중국이 시장으로도, 공급망으로도 중요하네요
변화의 바람 1) 무역분쟁
이제는 일상처럼 다가오는 분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입니다. 미국이 중국에게 무역으로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부터 애플의 제품이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압박이 심해져도 애플이 진짜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조립까지 할 경우 아이폰의 가격은 100달러가 상승하고, 조립만 한다고 하더라도 50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미엄라인은 더 비싸질 것이고, 보급형 라인은 더 이상 보급형 가격이 아니게 되겠죠?
대신에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칼바람을 피해 생산기지의 다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애플의 조립업체들은 주로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6월 기준으로 폭스콘은 생산력의 30%를 중국 외 지역을 옮겼고, 콴타는 중국 대신에 대만 내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페가트론도 베트남과 인도에 새로운 공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걸림돌은 많습니다. 지역 평가에만 최대 5개월이 걸리고, 실제 생산에 들거가기까지 최소 18개월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전자부품 공급체인의 경우 옮기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래도 생산기지 이전은 애플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된 것 같습니다.
변화의 바람 2) 공장 자동화
아이폰 대표 생산업체이자, 세계 대표적인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Foxconn)은 2018년 어마무시한 선포를 합니다. 향후 1년 내로 인력의 34만 명을 감원하고, 5년 안에 생산직의 80%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고 하네요. (우리 일자리는 어디에..?) 이렇게 되면, 2,300억 대만달러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애플의 또 다른 협력업체인 페가트론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19년 기사에 따르면, 이미 중국 공장의 90% 인력이 로봇 도입을 통해 감소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애플의 조립 공장들이 너도나도 서둘러 로봇을 도입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무리하게 애플의 물량을 맞추려다보니, 노동 착취에 대한 논란이 심해졌죠. 저도 어디서 주워들었습니다만, 조립공장들 내부의 기숙사에는 창문이 잘 열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또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방어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협력업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조그만 비용의 상승에도 이익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후.. 생산기지 이전과 로봇의 도입으로 애플의 공급체인, 특히나 폭스콘이나 콴타, 페가트론 등 애플의 제품을 조립하는 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최근 영업이익률을 압박하는 요소들이겠죠? 해당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몇 년 동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애플의 공급망과 애플의 대표적인 조립공장 대만 기업들이 겪고있는 변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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