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YCC정책을 플러스마이너스 0.25%에서 플러스마이너스 0.5%로 완화했다. YCC정책은 국채수익률을 통제하는 정책이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 수익률이 0.25%를 넘어가게 되면, 무제한으로 채권을 사서 채권 금리를 눌러버린다.
이번 정책 변경으로 엔화 국채의 매력이 높아져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미국 채권금리 상승할 것이다. 미국 채권금리는 왜 상승할까? 일단 미국 채권을 사줄 수 있는 세력은 1) 민간펀드 2) 미국 상업은행 3) 외국 중앙은행, 이렇게 3개가 있다.
그런데, 1) 민간 펀드는 금리가 상승해서 국채를 살 수 없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데, 미쳤다고 살 수 있으려나? 손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게다가 펀드의 대량 환매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2) 상업은행은 SLR 규제 때문에 더 사려고 하지 않는다. 3) 외국의 중앙은행을 살 수 있나? 미국과의 금리차 대문에 외환시장이 흔들려서 오히려 미국 국채를 매도해야 된다.
외국 중앙은행 중에서도 일본은 미국의 채권을 많이 보유하는 국가 중에 하나다. 일본은 YCC(수익률 억제정책)을 사용하고 있고, 플러스마이너스 0.25% 수준으로 통제 중이다.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3.5%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금리가 싼 일본 돈을 빌려서 금리가 높은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그런 일본이 YCC를 완화했다. YCC를 플러스마이너스 0.5% 수준으로 통제를 풀었다. 이제 일본 엔화를 팔아서 달러 채권에 투자하던 입장에서는 여전히 미국 국채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굳이 공격적으로 엔화를 팔아야 할 요인이 줄어든다. 즉, 미국 채권의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 장기물 금리는 더 상승할 수 있다. 어쩌면 이전 고점인 4.2%는 회복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긴축의 의미도 존재한다. 가장 심하게 통화를 풀던 일본마저 이렇게 YCC 폭을 확대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긴축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당연히 일본과 글로벌 소비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어쩌면 일본마저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이 돌아서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안 그래도 오늘 뉴욕 연은 총재가 시장이 연준의 의도를 받아줄 것을 간청(?)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하게 된다면, 오히려 금리를 더 올리고, 더 긴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이다. 블랙록은 지속적인 노동력 감소로 내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이 3.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의 목표 2%보다 약 2배 높다.
아시아 통화의 강세를 보인다.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는 것 중에서 유로화 비중이 크다. 그리고 엔화 비중도 적지 않다. 엔화의 강세는 아시아 통화 강세를 의미하고, 아시아 증시에 돈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그런데,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해버리면? 안전자산의 매력이 더 커지는데 왜 굳이 위험자산인 주식을 살까? 또 다른 안전자산인 일본의 국채도 금리가 상승하면 매력이 커지는데 왜 굳이 한국 주식을 살까?
23일에 PCE 데이터가 발표되는데? PCE 데이터는 꺾일 가능성이 높나? 헤드라인은 꺾여도 근원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헤드라인은 떨어질 것을 알고 있고, 근원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면, 현재 채권과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더 벌어질 것이다. 글로벌하게 주식의 매력은 더 떨어질 위험이 있는 것 같다
'자산을 지키는 이야기 > 생각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동산 아파트 초급매 찾는 팁, 직접 경험한 (0) | 2023.01.17 |
---|---|
우리는 왜 하필 지금 집을 샀을까? (0) | 2022.12.19 |
(2022년 11월 11일) 10월 미국 CPI 발표 (0) | 2022.11.11 |
(2022년 11월 11일) 달러는 더 하락할까? (0) | 2022.11.11 |
[2022/10/24 투자노트] 시장상황 점검 (0) | 2022.10.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