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는 떨어졌는데?
달러는 왜 그동안 강했을까?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소비랑 생산을 다 죽였다. 그런데, 특히 유럽을 죽였다. 유럽의 통화는 달러인덱스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니까 상대적으로 경제가 견조하며 산유국인 미국은 통화가치가 강했다. 더불어 중국도 봉쇄조치를 이어가면서 경제성장률이 억제된 점도 미국의 상대적 강세를 유발한 요인이다.
그럼, 최근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이유는? 생각보다 유럽의 에너지 사정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있다. 가스 저장고도 빠르게 채웠고, 소비도 억제하고 있다. 내년에는 또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유럽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러시아 에너지는 소량은 사용할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가능성은 중국에서 볼 수 있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조치를 조금씩 되돌리려고 한다고 한다. 중국은 지금까지 코로나 봉쇄조치를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활용했다. 수요를 극단적으로 억제해서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그런 중국이 다시 봉쇄를 푼다? 어쩌면 중국 정치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라는 낌새 혹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일 수 있다.
실제로 이미 종전에 대한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에 종전에 대한 옵션을 배제하지 말라고 한 점도 그렇고, 공화당이 더 이상 백지수표 지원은 하면 안된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푸틴도 성과가 지지부진해서 전쟁을 더 지속할 수 있을까? 최근에 러시아는 부분동원령을 중단했다.
전쟁이 중단된다면, 당연히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끝났다는 쪽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변동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인플레이션이 끝난다고 생각하게 되면, 죽었던 유럽의 수요는 살아날 것이고 달러의 상대적 가치는 하락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원화가 더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중국의 봉쇄 해제도 영향이 있다. 중국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시진핑 3연임으로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 시진핑 대표적인 정책이 공동부유인데, 쉽게 말해서 돈 잘 버는 기업에서 못사는 사람들 쪽으로 부를 거의 반강제로 이전하는 것.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혀 좋은 소식이 아니다. 그리고 감소한 중국 비중을 한국에서 채우고 있다.
6개월 후에 미국이 침체에 빠진다면?
미국이 침체에 빠지면 달러는 강세가 된다. 글로벌 최대 소비국이 죽으면, 통화가 안전자산으로 쏠린다. 문제는 이미 유럽은 죽어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유럽이 에너지 문제로 안 좋고, 중국이 봉쇄하니까 미국이 상대적으로 더 좋아보이는 것이지 내년에 미국도 경기가 자빠지면, 어차피 안 좋은 유럽과 어차피 안 좋은 미국이다. 통화가치가 변할 가능성이 낮다.
대신에 중국이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면? 관련주식들은 좋겠지만.. 미국 외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중국을 기피하니 원화 유입이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달러인덱스가 강세를 지속한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지만, 원화는 더 강세를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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