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국가가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저는 몰라요ㅎㅎ) 200여개 가까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국가마다 하나의 중앙은행이 있으니 중앙은행도 다양하겠네요.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은 이렇게 많지만, 중앙은행의 공통적인 목표는 물가 안정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위원회에서 놀라운 발표를 합니다. 연준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방법으로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했습니다. 내용인즉 물가가 기존 목표치인 2%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일정 기간은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기존에는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코로나 19로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의 물가 부양(?)정책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유동성이 광범위하게 공급되면 당장 위기에 놓인 경제 주체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물가 추이에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물가가 얼마나 오르냐에 따라 지금의 파티가 언제 끝날지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연준이 주목하는 PCE 디플레이터
PCE는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의 약자로 2000년 2월부터 연방준비위원회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참고하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PCE 디플레이터는 개인이 소비한 모든 물품의 평균적인 물가 변동을 표현하게 됩니다. 근원 PCE 디플레이터는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등 계절적 변화와 일시적 요인들에 의해 크게 변동하는 요소는 제외하고 산출하게 됩니다. 연준의 정책결정에 참고되는 만큼 중요한 지표이지만, 발표가 비교적 늦습니다. 7월 데이터가 8월 말에 나오니까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가장 빠른 데이터 CPI(소비자물가지수)
CPI가 PCE 디플레이터와 다른 점은 비영리단체의 최종소비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과거 1~3년 전의 지출을 바탕으로 가중치를 조정해 데이터를 산출하는데, PCE 디플레이터는 현재 시점의 민간소비를 파악해 적용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CPI를 인플레이션 측정에 중요하게 활용하는 이유는 “빠르기” 때문입니다. CPI는 PCE 물가지수와는 다르게 매월 중순에 발표가 됩니다.
CPI는 크게 핵심 CPI와 그냥 CPI로 구분됩니다. 핵심 CPI (Core CPI)는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됩니다. 아래는 핵심 CPI와 일반 CPI의 전년 대비 변동치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최근 CPI와 핵심 CPI의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데,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의 변동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에너지인 원유가 3월 이후 크게 하락했습니다)
생산한 물건 가격의 변화를 측정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CPI가 소비자의 최종 소비 재화의 가격 변화를 측정한 것이라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생산자가 생산의 대가로 받는 가격의 변화를 측정합니다. PPI는 원재료와 중간재의 가격을 측정해 완제품의 가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CPI와 마찬가지로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핵심 PPI와 일반 PPI로 나뉩니다.
아래의 링크에 PPI News Releases에 들어가면, 가장 최근에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보고서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 테이블의 날짜 옆에 첫번째 열이 일반 PPI의 전월 대비 변동치이고, 그 옆이 핵심 PPI의 전월 대비 변동치입니다. PPI는 전월 및 전년 대비 상승하는게 좋습니다. PP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물건값이 갈수록 저렴해진다는 뜻인데, 내가 살 물건이 내일 더 할인한다고 생각하면, 오늘은 아무도 물건을 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소비는 더 줄어들고, 물건값은 낮아지고, 다시 소비는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해외에서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 변화, 수출입물가
미국은 소비의 국가이기 때문에, 수출입물가 중에서도 수입 물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수입물가는 달러 가치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감소(달러 가치 약세)하면 수입물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겠죠?
오늘은 미국의 주요 물가지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물가가 안정되어야 우리의 삶도 안정적이겠죠? 이런 물가의 중요성을 우리보다 더 깊게 이해하는 연방준비위원회는 물가의 안정을 위해 통화량을 줄이기도 하고, 확대하기도 하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연준과 통화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현대차증권의 “경제지표 All-In-One 투자전략 수립을 위한 경제분석 기초과정” 레포트를 참고해 재작성했습니다.
'자산을 지키는 이야기 > 경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지표 이야기] 미국 중산층 자산의 60%를 차지하는 부동산 (0) | 2020.09.30 |
---|---|
[경제지표 이야기] 미국의 통화량을 여기서 확인하자 (0) | 2020.09.30 |
[경제지표 이야기] 미국 소비 데이터는 어디서 어떻게 볼까 (0) | 2020.09.30 |
[경제지표 이야기] 미국의 고용 상황을 알아보는 3가지 방법 (0) | 2020.09.30 |
[경제지표 이야기]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들 (0) | 2020.09.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