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루만에 20% 상승! 애플과 함께 테슬라와 경쟁한다?

하루만에 20%가 상승한 현대차?

지난주 금요일 주식시장 시작부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시가총액으로 50조에 가까웠던 현대차가 20%나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은 흔히 "무거운 주식"이기 때문에 한번에 큰 상승을 기록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애플과 함께 자동차를 만들게 될 현대차?!

보도에 따르면, 애플(Apple)이 현대차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해 제휴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애플이 현대차에만 제안한 것은 아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 측이 현대차에게 협력을 제안했고, 사실상 검토는 마무리 단계에 최종승인만 남은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자 그렇게 된다면, 현대차 공급망 관련주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아닐까요?

작년에 니콜라가 제휴를 제안했고, 현대차가 거절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ㅎㅎ 협력범위는 전기차 생산부터 배터리 개발까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산 시점은 2027년부터가 될 것이고, 실제 생산은 현대차의 미국 공장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실제 협력이 성사되는지 여부를 떠나서 현대차가 미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소식입니다.

애플카가 현대차를 선택한 이유

애플이 애플카를 만들 때 실제 자동차를 생산하기 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실제 자동차 제조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기업과 제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애플카는 미국 시장을 초점에 맞출 가능성이 높으니까 미국에 공급망이 있는 기업이 좋겠죠? 

이 모든 점에서 현대차는 애플카 제조에 완벽한 파트너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부터 모든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가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수직계열화의 가장 큰 장점은 원가절감능력이 확보됐다는 점입니다. 또한, 애플은 엄격하고 확실한 공급망 관리를 중요시하는데요. 딱, 현대차의 이미지와 맞죠?

현대차 E-GMP도 애플이 현대차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E-GMP(Electric-Global Modualr Plaform)는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입니다. 2021년부터 현대차가 생산하는 전기차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차체입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5('NE)부터 적용이 되는데,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3.5초이고, 최고 속도는 260km/h(누가 근데 이정도까지 밟아요?) 또한, 전기차 자체가 보조 배터리(샤오미 보조배터리처럼) 역할을 하는 V2L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차에서 노트북 충전도 가능할 것 같아요.

E-GMP는 충전시스템에서 테슬라와 차별화를 뒀는데요. 기존 400V에서 800V로 충전시스템의 전압을 끌어올렸습니다. 덕분에 한번 충전에 500km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기존 400V나 800V 모두 충전이 가능하고, 급속충전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간으합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23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고, 글로벌하게는 연 1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기차도 잘 판다. 테슬라 쫓아가는 현대차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전세계 어떤 자동차 기업보다 높습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부터, 전기차 생산까지 향후 자동차 생태계를 모두 집어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가치입니다. 그에 반해서 현대차 시총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테슬라의 10% 수준입니다. 아직 전기차 판매 부문에서는 테슬라에 뒤쳐지지만, 전체 판매량은 훨~씬 많습니다. 2019년 테슬라가 36만대의 전기차를 파는 동안 현대차는 기아차를 포함해 글로벌하게 720만 대의 자동차를 팔았습니다.

 

 

그래도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글로벌 Top 4위 안에 드는 전기차 판매 기업입니다. 2020년 1~8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7.7%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5%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시장점유율도 전체 판매대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저력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단점을 채워줄 애플

이렇게 기술적으로 뛰어난 현대차에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그건 소프트웨어가 아닐까요? 현대차는 2020년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함께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에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양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덕분에 자율주행 기술을 평가하는 내비건트 리서치에서 발표하는 순위에서 현대차는 15위에서 단숨에 6위로 점프했습니다.

그.러.나 내비건트 리서치에서 발표하는 자율주행 순위는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테슬라가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평가방식의 차이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자율주행은 기존에 있던 기술도 아닌데, 발전 단계에 대한 표준적인 평가 기준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비건트 리서치가 제대로된 리서치인지도 의문이고, 설령 맞다고 하더라도 이미 앞선 경쟁자들이 쟁쟁합니다. 

 

우리가 쓰는 핸드폰 소프트웨어는 크게 안드로이드와 iOS 2가지 입니다. 자율주행이 보편화됐을 때 저 많은 기업들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모두 살아남을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가 애플과 손을 잡는다면, 새로운 핸드폰 생태계를 만들 수 있었던 혁신적인 기업 "애플"에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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