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Boeig(보잉)에게 어느때보다 희망찬 해였습니다
2018년 한 해 총 806대를 인도했으며, 893대에 달하는 1,437억 달러 규모의 신규 주문을 받았습니다. 당시 Boeing(보잉)의 737-Max 기종은 2018년 한 해에만 675대의 주문을 달성하며, 총 주문량이 5,000대를 넘어갔습니다. 특히나, 787 Dreamliner는 이중통로 항공기 중에서 가장 빠르게 판매고가 증가하며, 항공기 판매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Boeing(보잉)의 CEO와 임원들은 향후 상용기의 세계적 수요가 20년 안에 두배로 증가할 것이고, Boeing(보잉)이 787 Dreamliner와 737 Max 기종을 통해 세계상용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부했습니다. 또한, 당시 연간 생산량의 7배가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후, 737 기종의 월간 생산량을 502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코로나19와 737 Max로 망했다
이제 날아갈 일만 남았을 것 같았던 Boeing(보잉)에게 최악의 악재가 발생합니다. 2019년 3월 에티오피아 항공의 737 Max 기종 여객기가 추락하며 157명이 사망합니다. 이미 2018년 10월 29일 인도네시아 항공사의 737 Max 기종 여객기 한 대가 추락한 바 있어, 737 Max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먼저 737 Max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고, 이어서 유럽과 미국이 737 Max 기종의 운항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항공산업이 전방위로 타격을 받습니다 ㅠㅠ
안정성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면서, Boeing(보잉)의 악몽도 시작
Boeing(보잉)의 737 Max가 운항이 중단되자, Boeign(보잉)은 빠른 운항 재개를 위해 역량을 집중합니다. 737 Max 기종의 월간 생산량을 42대로 축소하며 재고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당초 문제가 빠르게 해결 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져가고, 400대가 넘는 737 Max 재고가 쌓이게 되자 동사는 해당 기종의 생산을 중단합니다
737 Max의 중대한 결함과 더불어 운항 재개 연기는 Boeing(보잉)의 항공기 신규 수주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2019년 12월 기준으로 Airbus(에어버스)가 768대의 신규 항공기를 수주하는 동안, Boeing(보잉)은 87대의 주문 취소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737 기종은 183대의 주문 취소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의 항공수요가 감소하고 항공사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되자, 항공기 수주도 감소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범 지구적인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수주 감소의 영향을 더 심하게 받은 것은 Airbus(에어버스)가 아니라 Boeing(보잉)이었습니다
2020년 6월까지 Boeing(보잉)의 전체 수주는 323대 감소했습니다. Boeing(보잉)의 감소한 수주의대부분은 737 기종으로 2020년에만 355대 수주가 감소했습니다. 반면에, Airbus(에어버스)의 수주는 298대가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기 기종인 A320의 월간 생산량이 53대에서 40대로 줄었습니다만, A320의 수주는 257대 증가했습니다. 오히려 Airbus(에어버스)가 반사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Boeing(보잉)과 Airbus(에어버스)의 싸움은 끝난게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쉬어가는 것 같지만, 상용기 시장에서의 Boeing(보잉)과 Airbus(에어버스)는 끈질기게 싸움을 펼쳐지고 있습니다. 2012년 이후 Boeing(보잉)은 매년 Airbus(에어버스)보다 많은 항공기를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둘 사이의 간격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Boeing은 2017년과 2018년 763대와 806대의 항공기를 인도했는데, 2017년과 2018년 Boeing(보잉)과 Airbus(에어버스)의 항공기 인도 수 차이는 45대와 6대였습니다
게다가 두 기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2004년 미국은 EU의 Airbus(에어버스) 불법 보조금 지원했다는 혐의로 WTO에 기소합니다. 그리고 2011년 WTO는 EU가 수입억 달러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러자 EU는 미국이 방산계약을 통해 Boeing(보잉)에 불법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WTO에 제소하게 됩니다. 이후 WTO는 미국 정부가 Boeing(보잉)에서 53억 달러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판결했고, 두 기업의 싸움은 2019년까지 계속됩니다. 그러다 2019년 WTO는 미국이 EU를 상대로 75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허가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EU의 수출품을 비롯해 항공기에 대해 최대 15% 관세를 부과합니다
EU에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정부의 목적?
2020년 7월 24일, Airbus(에어버스)는 미국 정부가 EU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시키기 위해 프랑스와 스페인에 그 동안 수령했던 보조금을 다시 돌려주는데 합의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EU 항공기 수출에 대한 15%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합니다
미국 정부의 진짜 목적은 Boeing(보잉) 787 Dreamliner 기종의 경쟁자인 A350의 수출을 방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2020년 A350의 수주는 4대에 불과하고 Boeing(보잉)의 787 기종의 수주는 25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6월까지 A350이 여전히 더 많은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효과는 미미해 보이지만, 관세를 계속 유지하게 될 경우 향후 Airbus(에어버스)의 차세대 기종 출시에 타격을 줄 수 있는데, 이것이 미국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로 보입니다
보잉은 에어버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Boeing(보잉)의 2020년 1분기 매출이 2019년과 2018년 대비 각각 48%와 55% 감소했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항공기 인도와 판매에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부정적입니다
Airbus(에어버스)의 2020년 상반기는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이었습니다. 2019년 상반기에는 389대의 신규 주문을 수주했는데, 2020년 상반기에는 298대의 신규 주문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196대의 비행기를 인도했습니다. 그런데…
Boeing(보잉)은 고작 60대를 인도했습니다. 그 마저도 절반 이상이 787 시리즈이며, 737 시리즈는 고작 7대 인도에 그쳤습니다. 게다가 신규 주문은 -355대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2015년 30.2일을 기록했던 매출채권회전율은 2019년 62.5일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68.6일을 기록했습니다. 갈수록 현금으로 회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Boeing(보잉)이 상용기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Airbus(에어버스)의 발목을 잡아주는 동안, 737 Max 사고로 훼손된 신뢰의 회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산을 지키는 이야기 > 해외주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항공사 Southwest(사우스웨스트)는 특별하다 (0) | 2020.08.23 |
---|---|
Boeing(보잉)과 Airbus(에어버스) 소형기(Narrow-body)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라 (0) | 2020.08.22 |
Lockheed Martin(록히드마틴)의 우주로켓(ULA) 그리고 SpaceX(스페이스X) (0) | 2020.08.15 |
100대를 버리고 470대를 얻은 Lockheed Martin(록히드마틴) (0) | 2020.08.15 |
Lockheed Martin(록히드마틴)의 F-35는 어떤 전투기? (0) | 2020.08.15 |
댓글